인사발령이 났다. 팀장의 변경이 가장 큰 쟁점이었고 그 이후로 두명의 직원은 손을 들어 우리 팀을 떠났다. 처음 인사발령이 난 뒤엔 다들 많이 아쉬워 했다. 기존 팀원들의 목표는 팀장의 변경보단 전 팀장 보직해임이 목표였던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었는데 막상 팀장 바뀌고 나니 그 전 사람의 안위보단 새로온 사람에 맞춰가느라 정신이 없는 분위기다.
새로온 팀장은 신임팀장인데 바로 옆 팀에서 진급을 한 케이스다 우리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고 분위기도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다. 장점으로는 관심이 많다. 우리가 하는 일을 하나하나 봐주고 케어해주려고 노력한다. 일 하는 사람 입장에선 관심을 주고 해결책을 같이 고민하고 방법을 듣고 그걸 받아주고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무언가 목표를 이뤘다는 희열을 준다. 또 사람 자체에게 별로 관심이 없으시다. 쓸데 없는 회의가 적고 업무적인 얘기만 주로 한다. 단점으로는 뭐 장점이 단점도 되지 않겠는가. 관심은 많으나 해결책을 줄 수 없다. 당장 내가 팀장보다 업무적인 내용을 잘 알고 있는 분야가 있어서 관심을 기울인다는 기분이 들면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또, 업무적인 얘기를 하는데 있어서 말이 많으신 편이다. 뭐 자세히 설명하고 싶은건 알겠으나 회의 시간에 잠이 쏟아지는건 도리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팀장보단 훨 낫다. 굳이 하지 않고 싶은 내 현재에 대한 설명이나 개인사들을 안해도 된다. 그리고 직원들을 갈라치기로 갈라 놓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전 팀장에게 개수작이 느껴질 때가 종종 있었는데 그게 없이 순수해서 좋다.
팀원들의 상황은 좀 안좋다고 생각한다. 공동의 적인 팀장이 있엇는데 그게 사라지니 나름 뿔뿔히 흩어진 느낌이랄까. 팀원끼리 사이가 틀어지는 것 만큼 나쁜게 없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본다. 뭐 이것도 올드 멤버들이 하나둘 빠지면 괜찮아지겠지.. 나도 이런 분위기에 지친다 빨리 팀을 떠나고 싶다
2. 술이여 제발 안녕
술 먹는걸 좋아하지 않았다. 이 회사 입사 초기만해도 그랬는데 어느 순간 술자리가 아니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없다. 그래서 술자리 하루 이틀 참석하다보니 어느새 나도 술독에 빠진 사람이 됐다. 거의 주기적으로 사람들과 마시고 안마시게 되는 날에는 집에서 혼자도 마시고.. 그러다 몸이 안좋아지는 걸 느끼고 이제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 운동 삼개월차인데 몸은 건강해지고 있긴 한데 아직도 술은 못끊고 있다 그래서 못끊는 술 술이나 적게라도 마시자는 결심을 했다. 목표는 일주일에 마실 날을 정해두고 안먹기로 한 날엔 안먹는거다.
운동은 런데이 얘기를 안할 수 없다. 이제 8주차 까지 접어들었고 30분을 이어 달리는 마지막이 남았다. 나한텐 굉장히 큰 일이다 이게 마지막으로 달린게 그니까 25분을 연달아 뛰는건데 이건 내 삶에서 가장 오래 달린 시간이라고 할 수 있겠다.
3. 소개팅
차였다... 이유는 못들었지만 내가 마음에 들었어서 좀 슬프다 그냥 나란 사람의 매력이 뭐 그렇고 그런 사람인가보다 싶다.
4. 비가 온다.
보통 비는 더위와 함께 칠월에 기승을 부리지 않나.. 팔월에 무슨 이렇게 비가 쏟아지나 이게 태풍이나 장마 전선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그냥 비가 오는거다 비구름이 몰려와서 하나의 장마 전선처럼 된 것 같다. 보통의 장마전선이라면 나라 전체가 후덥지근하고 비가 내릴껀데 이번건 수도권에만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엄청 내리고 여기저기 수해피해가 일고 있다. 특히 강남 서초 이쪽 라인이 많이 잠겼었는데 수많은 빗물을 뭔가 축제처럼 받아드리는 사람들도 많은거 같다. 그럼에도 이런 천재지변들은 항상 취약계층이 피해를 많이 보게 되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