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내가 일주일간 코로나로 격리 당한 이야기다.

기억나는 것 부터 차근 차근 써보겠다

 

전 날부터 뭔가 목이 가라앉고 따끔 거리는게 의심 증상은 나왔었다

왠지 코로나가 맞는거 같아 자가키트도 사서 해봤으나 음성으로 나왔고 점심 땐 밥도 멀찍이 앉아서 따로 먹었다.

이렇게 저렇게 하루를 보내고 밤이 됐을땐 해열제 없이는 잠을 못잘 정도로 몸이 안좋아졌다.

다음날 되도 몸이 나아지는 기미가 없길래 일단 출근했다가 10시쯤 회사에서 나와 병원을 갔다

역시나 두줄이 선명하게 나를 바라보고 있었고 그대로 가방을 챙겨나와 집으로 왔다

 

첫날엔 그냥 일찍 집을 왔고 일주일간 쉴 수 있다는 기분이 너무 좋았다. 

역시 아플 땐 잘먹어야지 하며 바로 피자를 하나 시켜 먹었고 타온 약들으 줏어먹었다

약을 먹고 나니 졸음이 쏟아지고 한 숨 자고 나니 세상이 어두어져 잇었고 내 목도 점점 아파왔다

점점이란 수식어가 딱이다 점점 아픈 구석이 하나씩 늘어갔고 목은 더더더 아파왔다

저녁은 간단히 먹고 또 약을 먹었는데 이번엔 열까지같이 올라서 기존에 집에 뒀던 감기약이 없었다면 아마 죽지 않았을까 싶었다.

어떻게 저떻게 먹은 것마저 다 게워내고 싶어서 몸을 베베꼬다 잠들었다

 

이틀째부턴 본격적으로 침을 못삼켰다

집에 있는 닭가슴살과 햇반으로 대충 죽처럼 만들어서 끼니를 떼웠고 약을 먹고 반복이었다

침을 삼킬떄마다 너무 두려웠다 이번건 또 얼마나 아프겠나 하면서

아마 이틀차에 먹은 물이 5L는 될 거다 이 날은 점심부터 해열제를 챙겨 먹었다 저녁엔 당연히 챙겨 먹었고

밥은 진짜 약먹기 위해 조금씩만 먹었다 뭘 먹었는지도 기억 안난다

 

사흘째는 약간 안정기다 목도 여전히 아프지만 이제 더이상 몸살은 없다 생각해보니 하루이틀 차에는

몸살이 너무 심해서 온 몸이 아팠다 뭐 하지도 않았는데 운동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종아리가 아팠는데 그 이유는 아직도 모르겠다

암턴 이때부턴 단지 목만 아팠다 자기전에 해열제를 먹긴 했는데 그건 무서워서 먹은거지 딱히 아파서 먹은거 같진 않다

 

 

사일차는 이제 회복기다 

확실히 이제 몸살기운은 사라졌고 목도 깨어있는 동안 점점 낫는다 이제 물을 마실 때나 밥을 먹을 때 그리고 침을 삼킬 때 눈치보지 않아도 됐다. 이 날 처음으로 운동을 했다 뭐 팔굽혀 펴기 나부랭이긴 하지만 아무튼 했다

땀흘릴만큼 했는데도 컨디션에 이상은 딱히 없었다 다만 평소보다 더 몸이 빨리 지치긴 했다

목은 눈을 뜨고 활동하는 시간 동안 실시간으로 좋아졌다. 전날 시켜둔 랄라스윗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게 됐는데 이게 또 물건이더라 나는 원체 간이 쎈걸 싫어하는데 내 입맛에 딱이다 

다이어트 목적이긴 했으나 입맛에도 맞으니 딱 내 것 아닌가..

 

오일차 부터가 진짜 휴식이다 이제 가끔 나오는 기침 떄문에 가래를 뱉는 일 외에는 큰 불편함이 없었다

게임도 마음것 할 수 있었고 누가 뭐라 하지만 않았다면 나가서 놀 수도 있었다.

실제로 집도 많이 치웠고 나가서 달리기도 조금 해봤다(사람없는 곳에서) 그리고 엄청 뭐랄까

악성의 기운이 담긴 변을 한번 봤는데 그걸 싸고 나서부터는 더욱 몸이 가벼워졌고 편해졌다.

 

오늘은 육일차다. 남은 휴일이 하루밖에 없다는 아쉬움이 가득하다

날씨가 안좋아서 그런가 조금 지치는데 어제 운동을 좀 해서 그런 것 같다.

내일이 되야 진짜 코로나 마무리를 지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일단 오늘까찌만 해도 가래를 뱉어내는 일 외엔 딱히 이슈가 없다

시간도 안가서 그동안 힘없어서 쓰지못했던 일기도 몰아서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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