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결혼식이 있는 날이었다.
아침부터 바삐 움직였다.
누나 결혼할 때도 이렇게 하루를 통째로 쓰지 않았던거 같은데.
일단 축가를 하기로 했던 약속이 있기 때문에 되게 바빴다.
아침에 일어나서 방을 좀 치우고 10시쯤 머리를 자르고
1시쯤 친구 차를 얻어 타서
2시30분쯤 식장에 도착했다.
3시 식으로 중간에 축가를 부르고
밥을 먹고
친구들과 함께 이전에 살던 동네로 가서
맥주한잔 하고
집에와서 하루에 있었던 땀을 씻어내고 옷가지를 정리하고
지금은 빵하고 밥 먹으면서 쉬며 글을 쓰고 있다.
뭘 해도 그 자리가 내 자리가 아닌 기분이 들었어서 하루 종일 기분도 고양된 상태였다.
큰 사건 하나가 나의 하루를 송두리째 어색하게 만들었달까.
하나 하나가 다 어색한 채로 하루를 보냈다.
지금도 뭘 적어야 할지 모르겠는 기분이다.
아무튼 확실한 결론은 친구가 결혼을 했고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