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기념 영화를 봤다
이타미 준의 바다란 것을 봤는데
지금은 어렴풋이 몇가지 장면만 간신히 떠오르는 말하는 건축가 그런 느낌의 영화라고 한다
최근 누군가가 건축 관련된 다큐와 이 영화를 추천해줘서 봤다.
건축 관련된 다큐는 ebs의 건축탐구 집이라는 다큐였는데
그게 생각보다 맘에 들어서 이타미 준의 바다까지 보게 됐다
나도 참 이런 영화를 잘도 골라본다
말하는 건축가도 참 내 주제에 이런걸 보다니 싶은 다큐였는데
이타미 준은 일본 사람으로 태어난 한국 사람이다. 한국에선 일본사람으로 일본에선 한국 사람으로 통용되는 그런 이방인 같은 사람.
이 사람의 건축에는 인간성이 깃들어 있다고 한다.
그런 인간성을 기반으로 지은 건축들은 30대를 시작으로 70대까지 많은수가 지어졌고
거의 50~70대에 최 전성기를 맞이한 듯 하다.
건물들은 대체로 내가 다큐에서 봤던 내가 사랑하던 모습의 건축들의 모양을 띄고 있다.
그 건축에 대한 철학도 참 보기 좋다.
다만 다큐 자체에 조금 과한 연출들이 있다.
제주의 풍경 혹은 일본의 풍경이 이타미 준의 건물들을
더욱 따뜻하고 열정적으로 보여주는 면이 있는가 하면
석의 박물관, 수의 박물관과 같은 의도적으로 여러번 보여주는 것과
어린 꼬마아이의 뒷모습을 통해 건축물들을 보여주는 장면
그리고 마지막엔 무슨 할아버지와 함께 등장하는 장면은
단순히 건축물을 보여주려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안들고 무슨 광고를 만들다가 만 어떤 상업주의의 냄새가 너무 나서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 유행하던 청춘 마케팅 이런...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 외에 풍경과 함께 어울러지는 건축물의 조화로운 모습이나
이타미 준의 생애 영상이나 딸의 결혼식 모습이나 이런건 참 보기 좋아서
단점들은 단점대로 넘어가줄만 한 다큐였다고 볼 수 있다.
건축에 깃든 사랑의 감정과 딸들과 세상에 대한 사랑하는 감정이 다큐 내내 잘 보여져서
건축물이 단순히 하나의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며 인문이며 삶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이건 뭐 근데 ebs다큐에서도 수많은 편을 지켜보면 또 느껴진다.
그 것과의 차이는 충분히 아름다운 풍경과 어울리는 이타미 준의 사랑이었으리라 생각한다.
무튼 올해의 가을 장마가 끝나고. (지금 링링이라는 태풍이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곧 제주에 가볼 것이고 가서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노을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수박물관 석박물관과 함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