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희열의 라디오천국을 다시 듣기 하고 있다.

아직도 유지되고 있는 토렌트의 시드를 보며 여전히 누군가는 이 파일을 꾸준히 가지고 공유를 하고 있구나 

미련에 몸서리 치는 누군가를 위해 이렇게나 오랫동안 간직해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동안은 보통 팟빵에서 마구잡이로 다시듣기를 했었는데

누군가 공유해준 풀버전 덕분에 08년도 부터 정주행 중이다. 

 

듣다보면 종종 과거에 미련에서 못 벗어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미래로 나아가야할 때인데 아직도 과거에 허덕이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건 그거대로 끔찍하지만.

뭐 생각해보면 책을 읽는것도 티비를 보는 것도 또 공부를 하는 것도 모두 다 과거의 어떤 것을 취하는 것 아닌가

그 중 나는 이것을 취하는 것 뿐이다.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가끔 2부쯤 가서 새벽의 감성이 최고조에 다다를때면 정말 이 사람이 진심으로 라디오를 하고 있구나 느껴질 때가 있다. 내가 듣는 시간이 밤이 아니더라도 그런 희열의 형의 마음이 느껴질 떄면 괜히 울컥한다. 보통 회사에서 이어폰 끼고 들으니 이렇게 울컥 할 때엔 좀 힘들지만 그래도 좋다.

아무튼

 

최근에 08년 6월 30일자를 들었는데 거기서 내 인생에서 자주 생각날 것 같은 오프닝을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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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시계를들고 행복한 느낌이 드는 순간을 잰다면 

몇초나 될까 말까한 짧은 순간이죠

행복은 잠시, 일상은 길어요

 

행복한 시간을 늘리는 방법이 있긴해요

누군가와 그 순간을 공유하는거에요

그렇게 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을 볼 때마다 

그 사람과 이야기 할 때마다

행복했던 순간이 다시 떠올라서

훈훈했던, 훈훈했던 기억과 온기가 다시 살아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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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엄청 회의적인 사람이고 항상 행복은 짧고 인생은 고통의 연속이다 이런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살고 있다.

그런데 이 날의 오프닝은 내가 바라보던 세상을 더 좋게 바꿀 방법을 알려주는 오프닝이었다.

내가 더 어릴 때 이 문장들을 받아드렸다면 좀 더 행복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모쪼록 앞으로 내가 좋은 사람들과 만남을 갖게 된다면

행복함을 더 많이 나눠볼 수 있음 좋겠다. 그렇게 되도록 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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