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일상

SafeAndSound 2020. 10. 11. 11:00

 

1. 추석연휴

올 해 추석연휴는 사실 코로나 때문에 제사를 안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제주를 가기로 맘을 먹었다.

코로나 때문이라곤 그렇고 그냥 좀 떠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너무 오래 한 자리에 머물렀다

토요일에 떠나서 토요일에 오는 여행이었고 가는건 저녁 비행기 오는건 아침 비행기라서 사실상 돌아다니는 시간은 5일정도밖에 안된다.

가기 전엔 코로나 때문에 걱정도 많이 됐는데

애초에 걷는 여행이고 사람들 만날 일은 별로 없었다

오히려 뭐 60만명 와서위험하다는 둥 그렇게 떠드는 국가가 좀 미울 지경이었었으니까.

아무튼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느낀건 내가 약을 안챙겨 왔다는 것.

그래서 그 다음날 바로 병원가서 약 받아서 다녔다.

 

이번 추석의 제주는 선명하고 아늑했다. 제주 공항 기준으로 왼쪽 해안도로를 걸었는데 애월 협재 이쪽이었다.

그렇게 쭉 걸어서 모슬포에 닿기 전에 내륙으로 와서 오름도 몇 개 걷고 이후에는 올레길을 걸어서 제주 공항까지 가서 다시 되돌아 왔다.

제주 애월쪽은 역시 서쪽이라 일몰이 감동이었다. 아무리 걷고 피곤해도 일몰은 보아야 했다. 꿀떡하고 넘어가는 해의 붉은 자취가 얼마나 아름답던지 지금 생각해도 마음의 평화가 일 지경이다. 그렇게 해안도로를 걷다가 돌고래도 마주쳤었다. 마침 내 동선이 돌고래가 있는 곳이었어서 일몰 시간에 바다와 하늘을 넘나드는 돌고래를 볼 수 있었다. 

이후에 용눈이 오름 같은 경우엔 말들이 왤케 많은지 그리고 뭐가 그렇게 평온한지 해는 왜 은빛인지 아직도 선명히 기억난다. 사진을 많이 찍어왔는데 분명 사진도 좋지만 실제 보는 풍경에 비할바는 못된다 

그리고 올레길. 나는 해안도로 도는게 다 올레길인줄 알았는데 올레 리본이 묶여 있는 곳을 따라서 걷는것이 올레길이더라 근데 진짜 올레길 잘해놨다. 산과 바다 그리고 땅과 물 그 정취가 주는 풍경을 어떻게 그렇게 잘 만들어 놨는지 감동했다. 그래서 21 20 19 18 올레길을 걷고 결국엔 비행기를 탔다.

그 날들의 기억들이 아직도 마음 어디선가 반짝이고 있는 것 같다.

 

2. 팀

곪을대로 곪아버린 팀내 정치? 힘싸움이 어제 결국 터졌다.

블라인드를 통해서 키보드배틀까지 했었는데

이게 어떤식으로 흘러갈진 모르겠네 그냥 난 눈치나 봐야지 싶다

말을 아껴야 되는데 자꾸 말을 하고 싶어서 큰일이다.